영국을 한방에 날려?…핵공격 부추기는 러시아TV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4일 15시 14분


러시아 국영 TV에서 ‘핵무기 공격으로 영국을 지도에서 지워버리라’고 협박하는 내용이 방영된 이후 아일랜드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푸틴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키셀료프는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포세이돈 핵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은 방사능으로 뒤덮인 쓰나미에 휩쓸리게 된다”며 “결국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치인들은 “러시아엔 언론자유가 없다. 따라서 푸틴의 승인 없이 이런 방송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라고 요구했다.

키셀료프는 또 ‘사탄2’로 알려진 사르마트 2 핵미사일 공격도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르마트의 최대 사거리는 1만8000㎞로, 메가톤급 탄두를 10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엔 러시아 국영 TV 로씨야1이 러시아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베를린에는 106초, 파리는 200초, 런던은 202초 안에 핵미사일에 당도한다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시사 토론 프로그램 60분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이런 러시아의 핵위협이 나오게 된 계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핵미사일로 크렘린을 위협했다는 러시아 언론의 거짓 보도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영국이 유럽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전폭적으로, 신속하게 군사지원에 나선 데다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키이우를 두 번이나 직접 방문한 것이 러시아가 영국을 상대로 핵공격 위협에 나선 근본 배경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는 러시아 미디어의 핵공격 위협에서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가상의 핵공격 이후 그래픽에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아일랜드도 지도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다.

이런 핵공격 위협은 푸틴이 5월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일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프레임으로 포장해왔다.

푸틴이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군사동원령을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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