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각 주(州)와 연방행정구역에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연방 관리들과 만나 폭염과 화재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모디 총리는 “기온 상승을 고려해 정기적인 병원 화재 안전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도는 190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21년 만에 가장 따뜻한 3월과 4월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인도의 무더위는 5~6월 시작되지만, 올해는 3월부터 여름과 같은 기온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3월 인도의 전국 최고 기온은 섭씨 33.1도로, 평년보다 1.86도 높았고, 4월 기온 역시 37.78도로 평년보다 3.35도 높았다. 또 최근에는 인도 전역에서 기온이 40도를 웃돌면서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특히 인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반다 지역은 지난달 29일 최고 기온 47.4도를 기록했고, 수도 뉴델리의 최고 기온 역시 최근 44도 안팎까지 올랐다.
이 같은 더위는 전력 수요를 증가시켜 인도 곳곳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의 최대 전력 수요는 20만7111MW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 내 석탄 공급이 임계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입 석탄 가격은 급등하면서 자르칸드, 하리아나, 비하르, 펀자브, 마하라슈트라 등 지역에서는 8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인도 철도는 인도 전역의 석탄 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승객과 우편 노선을 600개 이상 취소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인도의 장마인 몬순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디 총리는 “홍수 대비 계획을 만들고, 식수의 품질을 모니터링할 준비를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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