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애플,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은 많은 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해 집중해온 거대 소비 시장이자 생산 기지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1~3월 중국 내 동일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0.2%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다. 스타벅스는 실적 전망치도 내놓지 않았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이 미국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국의 여건이 하반기 중국에서의 실적을 사실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상하이 공장 봉쇄로 인한 큰 타격을 예상했다. 현재는 대부분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지만, 애플은 이번 분기 지난 분기보다 40억~80억달러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소비자 수요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접착제,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듀폰도 코로나19 봉쇄를 이유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듀폰은 2분기 매출에 대해 시장 전망치(33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32억~33억달러를 예상했다. 중국 내 2곳의 공장이 지난 3월 전면 폐쇄됐고 5월 중순에야 완전히 가동을 재개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들 역시 코로나 봉쇄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본토 주식의 약 절반이 1분기 실적 전망을 벗어났다”며 분기 기준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신규환자가 나흘째 300명대 발병했다. 사망자는 상하이에서만 12명이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소집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계속 철저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국 상무위는 “우린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방역전쟁에 성공했다. 더 큰 상하이에서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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