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국 삼성, 대만 TSMC 같은 외국 기업의 급성장이 미 제조업의 리더십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안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반도체 등 핵심 물자의 국내 생산을 돕기 위해 미 정부의 지원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만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을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미래 반도체 산업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한 철강공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최근의 반도체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이제 더 이상 산업 리더십은 인텔에만 있지 않다. 삼성과 TSMC 같은 외국 기업이 애리조나, 텍사스 등에 거점을 두고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해당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미 경제와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며 “미 물가를 낮추고 가계에 일자리를 가져다주고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세계 각국과 경쟁하려면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이 필요한데 이 법안이 바로 그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준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공산당이 로비스트를 고용해 이 법안의 통과를 막으려 하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중국은 우리의 유일한 최대 경쟁자”라고 견제했다. 상원의원, 부통령 시절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낸 자신이 중국공산당의 행태를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 시 주석이 자신에게 ‘미국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느냐’고 하기에 ‘가능성’이라고 답한 일화를 소개하며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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