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으로 비상이 걸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10일(현지 시간) 물가 대책을 또 내놓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공화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플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와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급등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급등에 맞서는 자신의 대책을 극단적인 ‘MAGA 플랜’과 대조하며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내놓은 MAGA 플랜은 현재 과세 대상이 아닌 미국인 절반에게 소득세를 부과하고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5년 뒤 폐지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MAGA 플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가 급등이 최대 변수로 꼽히는 11월 중간선거를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로 치르겠다는 복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의견서 초안 유출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만큼 2020년 대선 승리 공식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3월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저렴한 고(高)에탄올 함유 휘발유 판매 환경규제를 일시 완화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미국 휘발유 가격은 1주일 새 3.1% 오르는 등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해온 중국산 공산품 관세 인하가 물가 대책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은 자전거 속옷 같은 일부 중국산 공산품에 대해 관세 예외 적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백악관 일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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