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바티칸 교황청은 홍콩 사법당국이 조셉 젠 추기경을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은 반대 의견을 진압하고 보호받아야하는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90세인 젠 추기경은 612 인도주의적 기금에 관연한 혐의로 홍콩 국가보안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612 인도주의적 기금은 홍콩 시위지원단체 중 하나다. 이 단체는 2019년 민주화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에게 경제적 지원 및 소송비용을 지불했다.
612 인도주의적 기금에는 젠 추기경을 비롯해 마가렛 응 전 입법회 의원, 반중국 성향 가수 데니스 호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사법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해체됐다.
WP는 이번 체포는 홍콩 민주화 사태 당시 경찰 조직 최고 수장인 보안국장으로서 시위 진압의 ‘주역’으로 꼽힌 존 리(64)가 8일 홍콩 행정당국의 최고 수장이 선출된 이후 새로운 구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상 대부분의 시위가 불법이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구실로 4인 이상 공개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청은 젠 추기경의 체포 소식을 우려스럽게 접했으며 상황 변화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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