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가운데,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VIP 고객에 음식을 배송하는 등 특별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봉쇄로 대부분의 시민이 먹거리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는 상하이의 봉쇄를 뚫고 간편식과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VIP 고객의 집까지 무료 배송해주고 있다. 한 명품 브랜드의 VIP 고객은 이와 관련 “보내주는 물건이 고가는 아니라도 계속 연락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감동받고 놀랐다”고 했다.
집에 갇힌 VIP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도 개설됐다. 디올은 일주일간 프리미엄 요가 수업을 제공했고, 화장품 브랜드 라 메르는 얼굴 마사지법 강좌를 열었다. 프라다는 작가와 연출자, 음악가를 초대해 책과 영화, 앨범 등을 추천해주는 온라인 문화클럽을 주최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사용자 리 씨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계층 구분이 더 뚜렷해졌다”면서 “일반 시민들은 쌀을 구하기 급급한 반면 명품 브랜드는 부유한 VIP 고객에 최고급의 사은품을 챙겨주려고 안달”이라고 씁쓸해했다.
상하이 컨설팅회사의 전략 책임자인 리허브의 토머스 피아차우드는 “중국 명품브랜드 매장의 12%가 상하이가 있다”며 “봉쇄에 따른 매장 폐쇄로 브랜드 측이 온라인을 통해 VIP 고객들을 개인적으로 응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회사 구스토 럭스의 디지털 담당 수석 책임자인 릴리 루는 “고가의 브랜드는 상품만을 파는 게 아니라 감정적 교감도 판매한다”며 “힘든 시기에 고객들이 당장 물건을 구매할 수 없어도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는 유지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유대감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모녀가 명품 브랜드 VIP라는 장 씨는 “(봉쇄 기간) 각각의 다른 브랜드가 나와 엄마에게 10개의 케이크와 꽃다발을 보내줬다”면서 “봉쇄가 풀리면 브랜드의 관계 유지 노력이 물품 구매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