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다음 주부터 시행하려 했던 주 3일 사무실 출근제를 일단 보류했다. 다만 현재 시행 중인 주 2일 사무실 출근은 그대로 유지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주 3일 사무실 출근제를 연기하겠다고 전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애플은 다음 주부터 월, 화, 목 3일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고, 나머지 이틀은 재택근무를 시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고,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배 뛰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한 주에만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약 26% 증가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까지 하며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다. 실리콘밸리의 대다수 기업이 유연근무제와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것과 달리 애플은 사무실 근무를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애플 직원들로 이뤄진 커뮤니티인 ‘애플투게더’는 이달 초 경영진에게 ‘원격근무를 하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고, 통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또 사측에서 직원들의 자녀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총책임자였던 이안 굿펠로(35)는 최근 퇴사한 뒤 전(前) 직장인 구글로 돌아갔다. 구글의 자유로운 근무 문화가 그의 복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료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이 우리 팀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고 믿는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애플은 실리콘밸리 사무실 공용공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미국 내 100여 개 매장 직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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