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자 알렉산드르 고보르에게 사업 전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러시아의 라이선스 계약자인 고보르에게 러시아 사업체를 전부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고보르는 러시아 내 맥도날드 모든 지점을 인수해 새로운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을 현재 조건으로 고용 승계하고, 전국 45개 지역 직원 급여와 공급업체 등 기존 부채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매각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각은 규제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몇 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옛소련연방 해체 몇 달 전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입했던 미국의 패스트푸드 거대 체인 기업에겐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CNBC는 의미를 부여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한 가운데서 러시아 사업을 전면 철수키로 했다. 지난 3월 초 850개 지점의 잠정 폐쇄를 결정했고, 지난 16일 전면 철수를 발표했다. 예측이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등이 자사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맥도날드는 소련에서 개혁·개방 물결이 일던 1990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첫 지점을 연 뒤 큰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 3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철수 계획이 발표되자 문을 닫지 않은 매장 밖까지 길게 줄을 선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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