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력 증대가 절실한 러시아가 40대 이상의 군 입대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며 군 병력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나이 제한을 없애 군 가용 자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무기와 작전이 정밀해지면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통 40~45세 경에 이런 전문성이 가장 숙련되는 경향이 있다”며 법 개정이 영역별 숙련된 전문가들의 활용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법 개정이 특히 의사, 엔지니어, 작전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러시아는 자국민의 경우 18세 이상 40세 이하, 외국인의 경우 18세 이상 30세 이하로 제한해 군입대를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군는 사실상 자군 병력을 총 동원해 우크라이나에서 석 달 가까이 전쟁을 치르며 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본 상황이다. 애초 전쟁을 시작하면서 내세웠던 ‘키이우 장악’ 목표는 실패로 돌아간 지 오래다. 러시아는 최근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지역을 수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키이우 장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뒤 차순위 목표로 내세웠던 동부 돈바스 지역 장악 목표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전문가는 러시아가 보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로이터에 “러시아는 파병된 부대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현재보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규 부대도 추가해야한다. 군입대 나이제한 폐지는 매우 복잡한 절차로 처리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다. 다만 고숙련 인력 동원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같은 날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핀란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추진을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서부 지역에 12개 부대를 신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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