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경호하기 위해 특수부대 파견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해당 안은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으며, 만약 승인된다면 러시아군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미 대사관의 방어와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군대를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서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서 더 나아간 조치다.
미 행정부는 미국 인사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 가능성을 억제할 필요성과 더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위험성을 염두에 두면서 경호 인력 파병을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대사관 보안을 위해 수십 명의 특수부대 파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미 해병대 대사관 경비대(Marine Security Guard) 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크리스티나 크비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유럽전승일을 기념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도 경호를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했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무부 동료들이 키이우 주재 대사관에서 업무를 재개함에 따라 보안요건에 대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미 국방부 고위층은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세의 전개 양상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이 지원한 수백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감시할 수 있도록 더 큰 주둔 계획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일부 미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을 지원했던 특수부대를 다시 파견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폐쇄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공세를 집중하자 다시 키이우 주재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다.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가 키이우로 돌아가는 동료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조처를 내렸고, 우리의 보안 조치와 프로토콜을 강화했다”고 밝혔었다. 미 상원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로 브리짓 브링크를 새로 임명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에 입국하진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여러 위험 가능성에도 키이우에 다시 외교관을 파견하는 것이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미군 관계자들이 키이우 정부와 직접 교류하고 수십억 달러의 미국 무기 유통을 감시하며,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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