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3조1560억 원을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세운다. 삼성SDI는 북미 3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첫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선다.
삼성SDI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스텔란티스와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 발표 행사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 홀컴 인디애나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25억 달러(약 3조1563억 원)를 투입해 연 23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셀·모듈 제조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23GWh는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리는 전기차 28만여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올해 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1~3월) 가동이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최신 배터리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합작공장이 들어설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그뿐 아니라 인근 미시간주, 일리노이주, 오하이호주 등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합작공장이 향후 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생산 주요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1조6313억 원을 투자해 합작사 지분 51%를 확보했다. 합작사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 측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텔란티스 측이 맡게 된다. 현재 합작사명이나 CEO 인선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사는 향후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3GWh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도 31억 달러(약 3조9138억 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합작공장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20일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양국의 기술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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