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격 사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도대체 언제쯤 총기 로비에 맞설 것이냐”고 격분하며 강력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24일(현지 시간) 한일 순방을 마친 뒤 귀국길에 사건 소식을 접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자마자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분노와 절망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에 대해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sick and tired of)”며 “더 이상 (총기 규제가) 학살을 막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고 격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숨진 학생들은) 아름답고 무고한 2, 3, 4학년 학생들이었다. 자식을 잃는 것은 영혼 일부가 뜯겨지는 기분”이라고 피해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18세 아이가 가게에 들어가 총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다.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총기가 필요할 일이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이 부통령이던 2012년 벌어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열흘 전 뉴욕주 버펄로시 총격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은 세계 어디에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이런 대학살(carnage)과 함께하려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산업의 의회 로비에 맞서 행동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총기) 로비에 맞서 싸울 용기를 지닌 우리의 기개(backbone)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제는 이 고통을 행동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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