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졌다. 희생자의 유가족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은 전날 벌어진 총격 참사로 인해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번 총격으로 숨진 애머리 조 가자(10)의 아빠 에인절 가자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7시간 동안 내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내 딸을 찾도록 도와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담긴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오전 마음이 찢어지는 소식을 접했다. 에인절은 “기도해주고 우리 아이를 찾으려고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내 딸을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이제 저 위의 천사들과 함께 높이 날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당신의 가족을 안아주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애머리 조야, 사랑해”라고 했다.
제이비어 하비어 로페즈(10)는 당일 뛰어난 성적을 낸 학생에게 주는 ‘아너 롤(honor roll)’ 명단에 이름을 올려 친구들에게 축하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참변을 당했다. 엄마 펄리시아 마티네즈는 축하 행사에서 사진을 찍어주며 로페즈에게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는 생전 마지막 인사가 됐다.
마티네즈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아들과 보낸 마지막 순간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이의 미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우지야 가시아(10)는 비디오게임과 바퀴가 달린 모든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그의 삼촌이 전했다. 가시아의 할아버지는 “내가 알았던 가장 사랑스러운 소년”이라며 “내 손자여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가시아의 지난 봄방학에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면서 “축구를 가르쳐줬는데 아이는 아주 재빠르고 공을 잘 다뤘다”고 말했다.
호제 플로레스 주니어(10)도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빠 호제 플로레스 시니어는 아들이 놀라운 아이였다면서 야구와 비디오게임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은 언제나 에너지가 가득했다. 밤까지 놀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4학년 교사였던 이바 머렐레스(44)는 이날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뜻하지 않게 마무리했다. 친척 엠버 이바라는 “그는 활기찼고 가는 곳마다 웃음과 기쁨을 퍼뜨렸다”며 “그의 학생들에게 그는 사랑스러운 선생님이었다. 지금 일어난 일은 정말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에리카 토레스는 자폐증이 있는 아들이 학교에 다닐 때 이바가 아들을 잘 돌봐주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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