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대학교가 수영과목 실기시험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역이 2개월째 봉쇄된 상황에서 대면 시험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론보다 실기가 중요한 수업인데, 온라인 시험이 웬 말이냐”며 조롱이 이어졌다.
상하이대 교무과는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5일 ‘졸업 예정자의 50m 수영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학교에서는 온라인 이론 과제 제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를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당국의 봉쇄 조치로 수영장 이용 등이 어려운 탓에 오는 29일까지 문제 풀이 형식의 이론 시험으로 실기 시험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수영시험을 온라인으로 보는 상황”이라며 영상이 올라왔다. 수영모를 쓴 남학생은 의자에 올라 침대로 다이빙한 뒤 자유형 동작을 취했다. 이어 플립턴을 선보이고는 배영 자세로 바꾸기도 했다. 숙소로 보이는 곳에서 파란색 수영복을 입고 비슷한 영상을 촬영한 남학생도 있다.
집 밖에서 촬영한 또다른 게시물도 있다. “홍차오 기차역에서 수영시험 치르는 여대생”이라는 내용의 영상에는 바닥에 놓인 캐리어 위에 엎드려 자유형 동작을 선보인 여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상하이대에 재학 중이라는 이 여대생은 “수영 과목을 신청했으나 이번 학기 내내 단 한 번도 물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상하이대 측은 현지 언론에 “집에서 (영상처럼) 수영 동작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졸업을 앞둔 학생만 온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학교 폐쇄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왔고 수영장도 개방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제때 졸업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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