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63·사진)를 성폭력 혐의로 기소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2005년 3월~2013년 4월 중 런던, 글로스터셔 등에서 30, 40대 남성 3명을 상대로 4건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상대 동의 없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가 있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2017년 미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스페이시에게는 비슷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같은 해 스페이시가 2004~2015년 예술감독으로 지낸 런던의 ‘올드빅’ 극장 역시 “스페이시로부터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는 제보를 20명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했다. 랩은 2020년 “스페이시의 성추행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며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1995년)와 ‘아메리칸 뷰티’(1999년)로 각각 아카데미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성추문이 불거진 후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에서 퇴출당했고, 이미 출연한 영화에서도 출연 분량이 사라지는 등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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