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센강을 표류하던 범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구조 시도가 실패했다. 고래는 곧 안락사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과학자들은 바다가 아닌 강에서 포착된 이 범고래가 현재 불치병 말기이며 이미 방향 감각을 잃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2주 동안 센강을 표류하던 이 고래를 구하고자 수많은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지만 실패했고 더 이상 고래를 고통 속에 살지 않게 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16일 이 고래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르아브르항과 옹플뢰르 마을 사이 센강어귀에서 처음 발견됐다. 범고래의 크기는 약 4m였다.
고래는 노르망디 수도 루앙까지 서쪽으로 수십 마일을 헤엄쳐 올라갔다.
범고래는 영국 해협에서는 가끔 목격되지만 강에서 목격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해양 포유류 전문가 등 프랑스 국내외 과학자들은 만나 이 범고래에 대해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28일 현지 당국은 고래 소리를 내는 드론을 이용해 고래를 바다로 유도하기 위한 개입을 시도했다.
프랑스 생물 다양성 연구소와 ‘시 셰퍼드’(Sea Shepherd) 비정부단체(NGO) 전문가들도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구조 작업 이후 당국은 성명을 통해 범고래가 드론 소리 자극에 불규칙하게, 그리고 종잡을 수 없이 반응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녹음된 고래의 소리 분석했고 이는 동물들의 구조 신호와 비슷하다며 현재 해당 범고래가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날 현지 당국은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실패했고, 고래가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개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개입 과정에서 얻은 사진과 자료를 검토했고, 해당 범고래가 “털곰팡이에 의한 진균감염증 또는 검은곰팡이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곰팡이가 몸이 약해진 동물의 피부를 감염시키고 나면 포자가 발아해 심장, 폐, 그리고 뇌까지 전이될 수 있다.
해당 범고래도 뇌까지 진균증이 전이돼 방향감각이 흐트러진 채 센강을 표류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범고래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됐으며 아마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고래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그를 안락사 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또한 “고래가 가지고 있던 질병에 대해 더 정밀한 분석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이 범고래를 안락사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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