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유밸디 성당. 5일 전 인근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 교사 2명 등 총 21명이 숨진 가운데 이날 추모 미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를 향해 일부 군중이 소리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그렇게 하겠다(I will)”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을 면담하고 추모 공간에 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유밸디 방문 사실을 올리며 “당신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도한다. 이 고통을 행동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썼다. 번번이 야당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어떻게든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수정헌법 2조에 무기 소유를 보장하는 권리가 있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참사 당시 유밸디 경찰의 늑장 대응 여부에 관한 조사에도 돌입했다. 당시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가 교실에 난입해 소총 등을 난사할 때 어린 학생들이 911에 응급 신고 전화를 8번이나 했음에도 경찰은 교실에 진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1시간가량 복도에 머물러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참사 현장을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 찾았다. 그는 앞서 17일에도 북부 뉴욕주 버펄로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3일 전 이곳 흑인 밀집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를 찾아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숨진 총기 난사 현장을 둘러보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미 곳곳에서는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중부 오클라호마주 태프트의 한 축제장에서는 26세 남성이 주변 사람과 언쟁을 벌이다 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39세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하루 전 남동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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