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장거리포 대신 중거리로켓 지원할 듯 ”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일 08시 29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직접 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포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히 뒤로 국내외에서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바이든 정부가 장거리포 대신에 소량의 고성능 이동식 다연장로켓 발사시스템을 지원하기로 1일 중 결정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소식통들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관리들은 그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 군의 러시아국내 깊숙한 지역을 공격에 의해 확전되지 않게 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30일 장거리포 지원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에 젤렌스키가 러시아군 진격을 막기 위해 그처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중거리 다연장 로켓포를 소량 보낼 것이라고 이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이는 5톤 트럭에 탑재해서 사용하는 미군의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으로 최신의 이동식 경량 다연장 로켓발사기( HIMARS)이다.

하지만 어떤 무기도 러시아 국경에 근접해서 사용하면 러시아 영토 안을 공격할수 있다. 1일 중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원조에 포함될 이 무기는 통상 70km정도를 이동할 수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AP통신에게 말했다.

이들은 공식 발표 전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무기가 도착하면 사용법을 훈련하는 데 1~2 주일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돈바스지역을 점령한 러시아군 포병대의 진격을 막고 세베르도네츠크 시를 비롯한 격전지에서 러시아군을 퇴출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서방측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 전에 세베르도네츠크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했다. 이 도시는 러시아 국경에서 145km떨어진 지점으로, 돈바스의 루한스크주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마지막 거점이다.

아직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의 가격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1번째의 무기 지원 패키지로 최근 의회를 통과한 400억 달러 가운데 첫 인도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다연장중거리 로켓발사기는 6기의 로켓을 탑재할 수 있으며 중거리여서 사거리가 더 긴 ATMS처럼 최고 300km거리를 공격할 수는 없다.

우크라 전쟁 시작 이후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퇴치를 위한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해서 더 큰 전쟁이 유럽 전역에 퍼지지 않도록 하려는 벼랑끝 균형을 위해 고심해왔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측은 러시아가 국경지대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고 동부와 남부 전역에서 침공을 강화하는데 따라서 무기 지원도 증대시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측에 다연장 로켓포를 되도록 빨리 보내서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모든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막게 해 달라고 거듭 강력히 촉구했다. 그렇게 해야 러시아 포병대의 사정거리 밖에서 장거리 포격으로 러 군의 진격과 파괴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나토총사령관을 지낸 미 공군 퇴역 장군 필립 브리드러브도 우크라이나에는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독으로 국내에서 세계의 초강대국과 맞서 싸우고 있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좀더 진지하게, 필요한 무기지원을 해줘야 한다. 세계가 이 나라에 싸움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지원도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과 미국 정부는 아직 새로운 무기원조 패키지에 대한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5월 31일 “장거리포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대통령이 밝혔다. 하지만 전투가 역동성을 더하며 전세가 급변하고 있는만큼 우리도 지원 내용을 변경하고 돈바스 같은 지역에 특히 필요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무기의 지원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월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초기에 지급한 약 39억 달러 (4조 8399억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6억달러 (5조 7086억원 )의 국방비 보조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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