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가뭄’ 美서부, ‘야외 물 사용’ 일주일에 하루로 제한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2일 09시 44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에서는 실외 물 사용을 일주일에 하루로 제한된다. 이 지역에서 대부분의 물은 조경에 사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양의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 당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가뭄 속에서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관할 구역에서 야외 물 사용을 일주일에 하루로 제한한다. 또는 물 사용량을 1인당 하루 평균 80갤런(302ℓ)으로 줄여야 한다.

이 같은 조처는 캘리포니아주의 물 사용량을 35% 줄이기 위함이다. 태평양 개발·환경 연구소(Pacific Institute)는 조경을 위한 물 사용이 캘리포니아 물 사용량의 70~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현재 상황은 과거보다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한 ‘비상사태’”라며 “추가적인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외 물 사용을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5500만 명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의 76%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미드 호수와 파월 호수와 같은 주요 저수지의 수위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2000년부터 지속된 22년간의 가뭄이 지난 1200년 중 가장 건조한 22년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본다. 네이처 기후 변화 저널이 발표한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대학의 기후 과학자 파크 윌리엄스는 “이 기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모든 해가 평균보다 따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의무적인 물 사용 제한 조처가 시행될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물 사용을 줄이지 않자, 당국은 수도 사용 제한이라는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물을 사용하는 라스 버제네스 지역 등지에서는 물 제한 장치를 설치하거나 물 사용이 과도한 지역을 찾기 위해 민간 보안회사를 고용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기만 하다. 엔지니어 짐 햄튼은 “현재 주민들의 반응은 ‘분노’에 가깝다”며 “최종적으로 물이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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