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달 유예된 이자 23억 못갚아…디폴트 가능성 고조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일 11시 11분


러시아가 이자 일부 상환에 실패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감독 기구인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가 이날 러시아가 이자 일부 상환에 실패했다고 판정했다.

러시아는 당초 지난 4월4일 만기인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해 뒤늦게 5월 초 원금을 지급했으나, 유예 기간 동안의 이자 190만달러(약 23억7462만원)를 갚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이 CDDC에 판단을 요청했고, CDDC는 보험의 일종인 CDS 계약이 실행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채 경매 절차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되게 된다.

FT는 러시아가 4월 만기 국채 원금을 갚았고 미지급 이자 규모가 크지 않아 이번 결정이 곧 디폴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공식적인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 중 채권 이자 지급에 한해 인정했던 예외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윌리엄블레어의 신흥국 채권 부문 책임자 마르첼로 아살린은 “적어도 CDS 관점에선 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광범위한 채권 디폴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이자 지급 과정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차례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서방의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며 중앙은행의 달러 외환보유고 접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국채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 대러 제재 유예시한을 이용해 거의 3개월 동안 디폴트를 피해왔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이 유예시한이 만료된 것과 관련, “러시아를 디폴트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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