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은 미국의 집권 정당과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대통이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당이 집권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행자 롭 슈미트에게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대답을 해서 미안하지만, 전쟁 중인 우리로서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뉴스맥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유명한 우파 매체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국민들의 지원”이라며 “그들은 세금을 내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이 세금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했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침공이 임박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2020년 미국 대선 정국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2019년 7월2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부패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대가는 군사원조였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됐지만, 상원에서 최종 부결되며 탄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을 1주일 남겨두고 또 탄핵 위기에 처했지만, 상원에서 재차 부결돼 임기를 마쳤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하루 최대 100명의 군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 등 동부 지역이 가장 심각하다”며 “하루 60~100명의 군인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약 500명이 다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손실된 병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부는 지난달 중순까지 5500~1만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고, 유엔은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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