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프다” 단체로 호소한 친러 반군…중대장 성명 낭독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3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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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인들이 추위와 굶주림을 호소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텔레그램에는 DPR 113 소총연대 출신이라고 밝힌 군인들이 적절한 장비나 의료 지원 없이 몇 달 동안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싸워왔다고 밝힌 영상이 공개됐다.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중대장은 “113보병연대의 5보병대대로 구성된 우리 중대는 헤르손 지역 최전선에 있었다”며 “그동안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냈고, 상당 기간 물자·의료·식량 지원 없이 버텼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부대는 건강 진단 없이 동원됐고, DPR 법률에 따라 동원돼선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며 “만성 질환자들과 정신 질환자들을 보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장은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최전선에 계속 주둔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많은 의문점이 생겨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대장은 “상급 사령부는 우리 불만을 무시한 채 사보타주(고의적 방해 행위)로 해석하고 있다”며 “장교들을 존중하라. 당신의 병사들을 죽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냐”고 따져 물었다.

성명서가 낭독되는 동안 병사들은 뒤에 줄 서 있었다. 영상에 등장한 군인들은 군복에 흰색 천을 묶었는데, 이는 항복의 ‘백기’ 신호로 추정된다.

다만 헤르손 대부분 지역이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만큼, 항복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불분명하다.

DPR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총동원령을 발표했다.

55세 미만 남성은 출국이 금지됐고, 전투에 소집될 수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후 군대에 입대할 남성이 부족하자,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소집 연령을 65세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에선 현재 러시아 및 친러 세력에 맞선 저항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와 전신주, 나무, 벽 등엔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렸으며, ‘러시아 점령군과 지지자들, 헤르손에선 죽음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포스터도 걸렸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의회 의원은 “이건 지역 당파적 저항이다”라며 “점거자들을 매일 불안하게 만들고 헤르손이 우크라이나 (영토)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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