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38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격해 5일 키이우 곳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북동부 다르니츠키와 드니프로우스키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카스피해에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군과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키이우 남쪽 오부히우 쪽으로 날아오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바로 위로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날아왔다”며 자칫 미사일의 파편이 발전소에 떨어졌다면 핵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둘러싼 공방도 격렬하다. 양측은 4, 5일 양일간 돈바스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전을 벌였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치명적 손실을 입고 퇴각 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한때 러시아에 90%까지 넘겨줬던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중 20%가량을 탈환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또 다른 거점인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를 공략하기 위해 1만6000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양측 전투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밀 타격 유도탄이 부족한 러시아군이 유도를 받지 않는 미사일을 무차별로 발사하면서 4일에만 도네츠크에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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