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24년 가을까지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충전 포트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방안에 세계 최초로 합의했다. 이번 발표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 방식을 고수하던 애플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7일(현지 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무선 기기 지침’ 개정안에 임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무선이어폰, 헤드폰 등 전자기기 등이 포함된다. 다만, 노트북은 규정 발효 40개월 후인 2026년까지 해당 요건을 맞추면 된다.
유럽의회는 이번 개정으로 불필요한 충전기 구매에 낭비되는 비용을 연간 최대 2억5000만 유로(약 335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간 폐기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충전기 1만1000t 역시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으로 애플은 2024년까지 충전 단자를 안드로이드 기기와 동일한 C타입으로 바꿔야 한다. 2018년 기준 EU에서 판매된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기는 전체 21%였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번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9월 “혁신을 방해하는 조치”라며 충전 포트 단일화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9월 처음 상정된 이번 개정안은 올해 안으로 유럽의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규정 시행 전 출시된 제품은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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