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서 뭘 훔쳤나”…우크라 기자, 러 외무에 기습 질문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9일 11시 23분


우크라이나 기자가 터키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관련한 질문을 해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일어서서 “우크라이나 공영 TV에서 왔다.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외쳤다.

라브로프는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던 질문이 나오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AF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기자는 “곡물 외에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것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팔았나”라고 물었다.

라브로프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들 우크라이나인들은 항상 뭘 훔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여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우리는 네오 나치 정권의 압력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곡물 수출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수출선이 출항하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명령해야 하고, 그것이 전부”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기자는 자신이 질문 시간에 내내 손을 들었지만, 주최 측이 이를 막아 결국 큰 소리로 끼어들게 됐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방해할 위험을 무릅썼다”고 했다.

한편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터키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인들이 기뢰를 제거하고 안전한 해상 통로를 표시해 항구에서 선박을 내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이 어려우며, 기뢰가 제거되면서 항구가 러시아군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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