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NHS “조직내 유색인종 차별 있다” 인정…대대적 개혁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9일 16시 11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진을 포함해 직원들이 다양한 인종차별을 경험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들은 “조직 내 차별 문화는 지도부가 아닌 모든 직원들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NHS에서 차별, 비난 등 괴롭힘 문화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영국 NHS의 지도부나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150만명의 직원들 모두 집단 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차별에 대해 책임을 갖고 행동할 때 ‘평등, 다양성, 포용’(EDI) 부서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NHS 지도부는 백인과 비교했을 때 흑인 등 유색인종 의료진들과 같은 특정 그룹의 직원들이 직면한 낮은 임금이나 적은 승진 기회 등 널리 인식되는 불이익을 극복하기 위해 평등 이슈에 대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이 의뢰해 고든 메신저 전 영국 국방참모차장과 데임 린다 폴러드 리즈신탁 회장이 맡아 수행했다.

그리고 이 보고서를 통해 “EDI 원칙이 NHS 내 모든 지도자와 직원들에게 개인의 책임으로 내재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모든 사람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차별을 모두의 책임으로 끌어올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NHS 인종 보건 관리 책임자 하비브 낙비 박사도 보고서의 의견을 지지했다.

그는 “EDI는 일 년에 한 번 받는 의무 교육이 아닌 모든 직원의 일상적인 행동과 경험 그리고 조직 문화에 대한 평등과 공정을 강화하는 것”이며 “그것이 차별을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리키 바부타 영국의학협회 의료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조직에는 차별과 부당대우가 아닌 창의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발표된 NHS 인종차별에 대한 영국의학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의료인 60%, 흑인 의료인 57%가 인종차별이 그들의 경력개발에 장벽이 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바부타 위원장은 “차별이 현재의 조직 제도의 실패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지도자가 될 인재들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NHS의 광범위한 차별, 따돌림, 비난, 책임 회피 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그러한 행동의 일부는 실적에 대한 정치인 등 상부의 지속적인 요구 등 NHS 고위 관리자에 대한 조직 안팎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레사 메이 영국 전 총리는 자비드 장관에게 NHS 경영 방식에 변화를 추진할 때 25년 넘게 시행됐던 보건 서비스의 변화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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