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지던 시간에 시험지를 촬영한 사진이 모바일메신저 오픈 채팅방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 학생은 자신이 모르는 문제가 나오자 답을 구하기 위해 대담한 행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당 학생의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이튿날 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8일(현지시간)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8분경 텐센트의 QQ메신저 대화방에는 수학 문제지를 찍어올린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를 올린 게시자는 “고3 문제 풀 수 있는 사람” “수학” “도와줘” “돈 줄 수 있어” 등 다급한 듯 연이어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곧바로 캡처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퍼졌다. 그가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시험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조작된 것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실제 올해 시험을 본 응시생들은 “사진 속 문제가 올해 수학 시험지(乙형)와 똑같다”고 증언했다. 당시 채팅방에 있던 이들은 뒤늦게 “산시성도 그 문제였다” “전국 을형” “이건 좀 심하네” “(문제가) 똑같네” 등 분개했다. 일부 학생은 당국에 신고했고, 관련 기관에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간쑤성의 한 수험생이 직접 올린 게시물이었다. 이에 따라 이 수험생은 이날 본 시험 성적이 무효 처리되고, 이튿날 진행되는 추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됐다. 당국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평등하게 시험을 치러야 할 권리가 있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사전 유출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교육법 제79조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시험지나 답안지를 취득하는 경우, 커닝 자료나 도구를 휴대하거나 사용한 경우, 타인의 답안지를 베끼는 경우, 타인이 대신 시험에 참여하는 경우 및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커닝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즉시 시험 응시가 중단된다. 상황이 중한 경우 최대 3년까지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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