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식당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의붓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던 아이를 구했다. 종업원의 도움으로 의붓아버지는 아동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의 미세스 포테이토’ 레스토랑의 직원 플라비안 카발로는 부모 형제와 떨어져 앉아 음식과 음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멍든 아이를 발견하고는 “도움이 필요하냐”는 쪽지를 사용해 아이를 구해낼 수 있었다.
카르발류는 먼저 소년의 부모 뒤에 서서 소년의 상태가 괜찮은지 묻는 쪽지를 들었고, 아이가 ‘아니오’라고 고개를 끄덕이자 “도움이 필요하냐”는 쪽지를 건네게 된 것. 이에 학대 받던 손년이 고개를 끄덕였고 카르발류는 자신의 상사와 911에 전화를 바로 했다.
경찰이 도착한 후 아이를 심문한 뒤 아이의 아버지인 티모시 리 윌슨은 바로 식당에서 체포됐으며 아이의 어머니인 크리스틴 스완은 며칠 뒤 연행됐다고 올랜도 수사당국이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주의 배심원단은 윌슨에게 13세 미만 아동의 허위 감금죄 2건, 흉기에 의한 아동학대 3건, 아동학대 4건, 아동방임죄 1건을 유죄로 판결했다. 스완도 아동 방치, 가중 학대, 아동 학대 신고 미달 등 여러 가지 중죄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오렌지 카운티 서기실이 발표했다.
부모가 체포된 뒤 아이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아동학대의 행적은 고문에 가까웠다고 경찰들은 진단했다. 반면 윌슨과 스완이 체포됐을때, 또 다른 4살 아이는 그 어떠한 학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올랜도 형사인 에린 롤러는 체포 당시 말했다.
롤러 형사는 학대 받은 11살 소년은 스완의 아이이고 4살 소년은 스완과 윌슨의 아이라고 설명했다.
학대받은 아이는 카르발류가 911에 신고한 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당시 자신의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20파운드나 모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소년은 그간 악의적으로 벌을 받아왔다고 수사관은 전했다. 검찰은 소년이 문에 목이 매달리거나 발이 매달리기도 했고, 한 번은 수레에 수갑이 채워진 채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롤러 형사는 “아이가 겪은 일은 고문이었다”며 “나는 엄마이기에 11살 아이가 겪어야 했던 일들 보는데 영혼에 충격을 주는 수준”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이어 “만약 카르발류가 아이를 보았을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어린 소년은 우리와 더 오래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르발류는 CNN 제휴사인 WESH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돕기 위한 신의 도구 같았다”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상황을 바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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