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첫 공개청문회에서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대선 패배를 인정한 것을 두고 “(이방카는) 오랫동안 (선거 업무에서) 배제됐다”며 선거 결과 불복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해 온 하원 특별위원회(조사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의회 공격을 고의로 묵인하는 등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이방카는 대선 결과를 검토하고 연구하는 데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그는 (대선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윌리엄 바에게 존중을 표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방카가 전날 청문회에서 “나는 바 법무장관이 내린 결론을 받아들였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바 전 장관은 대선 직후인 2020년 12월 “선거 부정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9일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부정 선거 의혹이 허위임을 의사당 난입 사태 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제이슨 밀러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렸다”고 증언했다. 앨릭스 캐넌 선거캠프 변호인 역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부정 선거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특위 관계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공격 이후 국방부 등 국가안보기관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요청을 받고도 지지자들에게 즉각 의회에서 물러날 것을 지시하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당시 부통령)를 교수형에 처하라’는 난입 군중의 구호에 대해 “펜스의 자업자득”이라며 묵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습격의 책임은 내가 아닌 조작되고 도둑맞은 선거 탓”이라며 부정 선거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