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노인 밟아 죽인 코끼리…장례식에도 나타나 행패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3일 14시 31분


인도에서 한 코끼리가 70세 노인을 밟아 죽인 후 그의 장례 의식에도 나타나 시신까지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부 오디샤주 라이팔 마을에서 마야 무르무(70)가 물을 긷던 도중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코끼리에 몸이 짓밟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무르무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저녁 고인의 가족들이 마지막 장례 의식을 치르고 있던 도중 같은 코끼리가 다시 등장했다.

코끼리는 장작더미 위에 올려져 있던 무르무의 시신을 바닥에 떨어뜨려 이리저리 던지고, 또 다시 짓밟은 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당국은 해당 코끼리가 마유르반지 지역 오디샤주 라이팔 마을에서 약 200㎞ 떨어진 자르칸드주 달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탈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코끼리가 떠난 이후 무르무의 가족들은 다시 의식을 진행해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다른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인도에서는 코끼리와 사람이 마주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오디샤주에서 산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은 동물 서식지를 침입하기 시작했고, 이는 마을 사람들과 코끼리가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야생동물기금에 따르면 인도에서 매년 약 100명의 사람들이 코끼리에 의해 사망한다. 그 수가 300명까지 이른 적도 있다. 코끼리가 죽는 경우도 급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코끼리와 사람 간의 접촉으로부터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지역 코끼리에 무선 송신기를 부착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접근하거나 들어올 경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경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인도의 한 남성이 코끼리에 짓밟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인도 아삼주 두브리 지역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자신을 뒤쫓아오는 코끼리로부터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행히 산림 관계자들에 의해 코끼리는 제압됐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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