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버지인 37살의 영국 소방관 릭키 라이트푸트가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포이스 카운티의 란우르티드 웰스에서 열린 말과 인간의 달리기 경주에서 우승, 화제가 됐다고 영국 컴브리아크랙닷컴과 BBC 등 영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라이트푸트는 약 1000명의 사람들과 50마리의 말이 참가해 경쟁한 약 36㎞의 ‘펠 러닝’ 대회에서 2시간22분23초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1980년 이 대회 시작 이후 3번째로 말을 제치고 우승한 사람이 됐다. 사람이 처음으로 우승한 것은 지난 2004년이었고, 2007년 2번째 이후 15년 만에 또다시 사람이 말보다 빨리 달려 승리한 것이다.
‘펠 러닝’이란 약 36㎞ 이상 산길을 주어진 코스 없이 지도와 나침반에 의존해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기로, 지난 1980년 고든 그린이라는 설립자가 동네 술집에서 장거리 경주의 경우 사람이 말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키 193㎝의 라이트푸트는 이번 우승으로 3500파운드(약 552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의 기록은 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말보다도 2분 이상 빨랐다. 라이트푸트는 우승 후 “다른 경쟁자들과 다른 경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긴 것같다”고 말했다.
컴브리아 카운티 메리포트에 살고 있는 라이트푸트는 지난 10일 근무를 마치고 밤 12시 비행기로 맨체스터로 이동, 11시에 시작되는 경기 참가를 위해 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고된 여정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우승 후 파트너에게 전화해 “‘내가 말보다 빨리 달려, 우승했다’고 말하자 그녀는 농담으로 맏아들였고, 다시 내가 사실이라고 말하자 ‘오 마이 갓’이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라이트푸트는 경기 전부터 자신만만했다며 말과 좋은 경주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2일 아침 다시 근무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메리포트의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컴브리아 카운티 엘렌버러 애슬레틱 클럽의 회원인 라이트푸트는 ‘펠 러닝’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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