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식남’ 넘어 ‘절식남’…20대 男 10명 중 7명은 여자친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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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4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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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각부가 발간한 2022년도 ‘남녀공동참가백서’의 ‘현재 배우자·연인 상황’. © 뉴스1
일본 내각부가 발간한 2022년도 ‘남녀공동참가백서’의 ‘현재 배우자·연인 상황’. © 뉴스1
일본의 20대 남성 10명 중 약 7명은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와 결혼에 소극적인 초식남을 넘어 ‘절식남(絶食男)’은 이미 흔한 개념으로 굳어진 것이다.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는 14일 일본 내각부의 ‘남녀공동참가백서’에서 ‘배우자 혹은 연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혼이고 없다’고 답한 20대 여성은 약 50%, 20대 남성은 약 65%라고 보도했다.

또 ‘지금까지 데이트해 본 사람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한 20대 여성은 약 25%, 20대 남성은 약 40%였다.

노다 세이코 저출산대책담당 장관은 “배우자와 애인이 없는 데는 소득뿐만 아니라 만남 자체가 없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이들이 어떻게 사람을 만나도록 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응답이 암시하는 비혼, 만혼, 저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양성평등,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 등과 관련해 현황과 과제를 정리한 ‘남녀공동참가백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단독 가구 중 연 소득이 300만 엔(약 2870만원) 미만인 남성은 30%인 데 반해 여성은 절반에 달했다.

특히 단독 가구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의 연 소득 분포는 200~299만 엔(약 1910~2860만원) 사이에 집중돼 있다. 더군다나 일을 하는 기혼 여성의 약 60%는 1년에 200만 엔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핵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향후 3년간 디지털 분야 여성 취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당국은 “여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광범위한 영역에서 제도와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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