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뉴질랜드 국방 “中에 당황한 모습 안 보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4일 15시 22분


미국 뒷마당 남태평양 섬나라 공략하는 중국에 “안보 우려”
한국에 12명 파병한 뉴질랜드, 주둔병력 증강 논의

피니 헤나레 (Peeni Henare) 뉴질랜드 국방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피니 헤나레 (Peeni Henare) 뉴질랜드 국방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우리는 중국에 당황하거나 절망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피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한 말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인터뷰는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진행했다.

헤나레 장관은 최근 남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에 대해 “안보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남태평양 국가들은 가족과 같으며 남태평양은 ‘우리의 영역’”이라며 외부 세력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은 4월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5월에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하면서 남태평양 일대는 미국과 중국 간 각축전의 무대로 떠올랐다.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이웃인 뉴질랜드와 호주도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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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레 장관은 “남태평양 국가는 모두 주권을 가진 독립국이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그들이 열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이 지역에 발을 들이려는 제3자에게도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더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제3자(other actors)”라고 했다.

헤나레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가진 이종섭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언급하며 “뉴질랜드는 한국과 한반도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 많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장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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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헤나레 장관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차원에서 한국 파견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뉴질랜드가 유엔군사령부에 파병한 뉴질랜드군은 12명이다. 수는 적지만 미국 다음으로 파병 수가 많은 나라다. 헤나레 장관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뉴질랜드 파트너 국가들에 병력을 지원하는 것이 그들이 훈련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양국의 협력은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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