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안보 협력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협력체에 가입하는 것은 어느 국가나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직후인 지난 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오는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EU 후보국 지위를 얻게된다.
이후 EU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EU 정상회의에서는 몰도바와 조지아의 EU 가입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절차는 순조롭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EU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27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며, 협상 조건과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EU 회원국 기준을 충족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EU와 회원국은 30여 개 분야에 대한 협상과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실제로 폴란드의 경우 가입 신청부터 회원국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한편,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지위 부여 방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