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최근 물가 급등세를 잡으려면 이보다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는 연준 내부 분석이 나왔다. 다음달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이달에 이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예 1.0%포인트를 올리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 경제 상황을 각종 수학 공식에 반영했을 때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다. 연말까지 최소 4%로 금리를 올리려면 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 4회 더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FOMC 위원들은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평균 3.375%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연준이 이런 수학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 분석 결과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 한 행사에서 “연준이 7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춰도 될만큼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시장도 다음달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통화 정책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쪽은 80%가 넘는 반면, 0.50%포인트 인상을 전망한 쪽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 사이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처음에 너무 많이 올리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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