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입 시켜줘’…조지아 시민 12만명 ‘후보국 제외’에 거리 나섰다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21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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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명의 조지아 국민들이 이번주 예정된 유럽연합(EU)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 투표에서 빠진 것에 대해 반발해 거리에 나섰다.

AFP통신은 최소 12만명의 조지아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유럽을 위한 행진(March for Europe)’ 시위에 참석해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EU 국기를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EU 공식 상징가인 ‘환희의 송가(Ode to Joy)’가 연주됐으며 시위대들은 ‘우리는 유럽이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집회 주최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EU 가입은 모든 조지아인들이 희생해가면서 간절히 원한 역사적인 선택이자 열망”이라며 “우리는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비폭력 저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EU 후보국 지위를 얻게 될지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조지아가 빠졌기 때문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조지아와 함께 가입신청을 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해서는 회원국 후보 자격 부여를 권고했지만 조지아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조지아가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더많은 ‘유럽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하며 “우리의 문은 항상 활짝 열려있다. 조지아 정부는 개혁을 빨리 하면 할수록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트빌리시가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 이행해야 할 조건에는 정치적 양극화 해소, 언론자유, 사법제도, 선거제도 개혁 등이 포함된다.

조지아 집권당인 드림당은 그들이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함께 후보국 지위 부여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전하며 개혁을 약속했다.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는 “EU가 요구하는 모든 요건을 이행하고 후보국 지위를 얻기 위해 그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소련의 일부였던 조지아는 헌법에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명시하며 오랜 시간동안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2008년 조지아를 침공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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