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17일, 러군 루한스크 주말 점령 목표…세베로 전투 분수령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1일 12시 56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7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목표한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완전 점령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군을 아조트 화학공장에 고립시킨 채 세베로도네츠크 동쪽 메톨키네를 추가 점령하는 것으로 좌우 포위 섬멸에 나선 모양새다.

여기에 루한스크 주 외곽에 추가 병력을 총집결시킨 러시아 군이 이번 주말까지 루한스크 점령 완료를 목표로 삼은 것 같다는 우크라이나 군당국의 관측도 나왔다. 루한스크 내 마지막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의 전투를 주말까지 어떻게든 끝내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 군은 가용한 모든 병력을 집결해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정착촌을 포격했다. 현재 결정적인 전투가 진행 중에 있다”며 “(러시아 군은) 이번 주말까지 루한스크 경계 밖으로 (아군을)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랴르 차관은 또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상황은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어렵다”면서 “매 30분 단위로 전황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이 4월 이후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수정한 이후 세베로도네츠크 함락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결사 항전에 돈바스 전선은 오래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부적으로 이번 주 내 루한스크 점령을 마무리 하겠다는 러시아 측 목표가 우크라이나 군 당국으로부터 나온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은 러시아 군의 통제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은 이제 아조트 화학공장과 공업지대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은 대규모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중화기 수십 종이 이 지역(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 추가 반입됐으며, 이미 전장에 실전 배치가 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이 아조트 화학공장과 공업지대 일대에 고립된 우크라이나 군을 섬멸하기 위한 대규모 화력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후 통첩에도 우크라이나 군이 필사 항전을 이어가자 섬멸 전략으로 선회했다.

러시아 군은 이외에도 세베로도네츠크를 제외한 루한스크 내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 점령을 위해 지속적으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 리시찬스크 남측의 우크라이나 후방 보급로 차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리시찬스크는 러시아 군에 의해 하루 종일 포격을 받았다”면서 “아군은 러시아 군과 리시찬스크와 바흐무트 사이 고속도로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남서부 아조트 화학공장 내 시가전 외에도 동쪽 메톨키네 마을까지 점령을 완료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메톨키네는 세베로도네츠크 동남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 달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 군으로부터 탈환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군이 이곳을 재장악한 것은 아조트 공장 포위 섬멸의 기반으로 삼으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 군의 메톨키네 점령 사실을 확인하면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러시아 군의 포격 중심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상황을 “지옥”에 묘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 사이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또다른 핵심 전선으로 토시키우카가 떠오르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리시찬스크에서 남동쪽 방면으로 48㎞ 떨어진 토시키우카는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로가 지나는 핵심 교통 요충지다.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사수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전날 이곳을 사수하기 위해 증원군을 급파해 러시아 군과 격돌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전날 “토시키우카 인근에서 러시아 군의 공격이 일부 성공했지만, 우리 포병 방어로 격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이 이번 주말까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포함한 루한스크 주 외곽까지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내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 군은 가용한 모든 병력을 집결해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정착촌을 포격했다. 현재 결정적인 전투가 진행 중에 있다”며 “(러시아 군은) 이번 주말까지 루한스크 경계 밖으로 (아군을)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랴르 차관은 또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상황은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어렵다”면서 “매 30분 단위로 전황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은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포격도 계속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을 격퇴한 뒤, 점령 영토를 넓히기 위한 공세적 반격을 벌이고 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 겸 지역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방송에 출연해 “하르키우를 향한 러시아 군의 포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도시 주변 10개 동네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을 목표로 하는 남부 헤르손 주 거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헤르손 반격에 앞서 거주민들은 이곳을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의 방해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의 35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5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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