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가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계기로 추진하는 4자 정상회담의 취지와 성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자 기사에서 이 4개국의 정상회담이 반중국 성향의 “새로운 쿼드”(a new Quad)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네 나라가 중국을 견제할 의도를 가지고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SCMP는 해석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SCMP에 “4개국 정상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을 심화하고, 남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미 일본과 호주가 미국 주도 대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의 일원인 점을 언급하면서 “4개국의 4자 회담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의 틀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남태평양 도서국에 관심을 두는 건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병력 배치를 허용하는 안보 조약을 체결하는 등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인근 국가들의 우려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개국 또는 한·일·호주·뉴질랜드 4개국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4개국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일본 측으로부터 제안이 접수돼 현재 국가안보실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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