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발사에 성공하자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자체 개발한 누리호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실패한 후 급격히 발전한 우주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1차 시험발사에서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한 바 있다.
CNN 방송은 “한국이 우주기술 분야에서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며 누리호가 러시아의 기술을 빌리지 않은 순수 한국 기술로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은 누리호 발사 성공이 한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우주로의 포부를 북돋아 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북한과의 적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주개발 강국 대열에 합류하는 동시에 우주 기반 감시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누리호는 6G 통신, 정찰 위성, 달 탐사 분야에서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려는 한국 계획의 초석”이라며 “우주 발사는 북한이 핵으로 무장한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받고 있는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민감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이 크게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은 자체 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10번째 국가이자, 1t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오는 8월 달 궤도선 ‘다누리(KPLO)’를 발사할 예정인 점도 언급하며 “다누리는 고해상도 카메라 등의 장치로 달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위성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했다.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오후 5시 8분경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이 장관은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 대한민국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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