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 전쟁범죄 조사에 ‘나치 사냥꾼’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21일 “일라이 로젠바움 전 특별수사국장을 ‘전쟁범죄 책임’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로젠바움 고문은 법무부 특별수사국장을 지낸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신분을 숨겨 미국에 숨어든 나치 전범을 100명 이상 찾아 추방시켜 ‘가장 성공적인 나치 사냥꾼’으로 불린다.
로젠바움 고문이 이끄는 전쟁범죄 책임팀은 법무부 인권특별기소부 검사 등이 배속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법무부를 비롯한 연방정부와 조율해 이들을 처벌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이날 사전 발표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과 우크라이나 전범 색출 및 처벌을 논의했다. 갈랜드 장관은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 전쟁범죄자가 숨을 곳은 없다”며 러시아 전범 처벌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 시점부터 시간과의 싸움이 돼가고 있다”며 “러시아가 버티느냐, 유럽이 버틸 준비를 마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여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유럽에서 조기 휴전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자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말 유럽 순방 목적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식량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혼란을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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