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무총장 “러, 유럽 가스 비축 못하게 감축…완전 중단 대비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2일 16시 20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완전 중단 사태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 내부적으로 비상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공개된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올 겨울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완전 중단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노후화 된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가동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최근 몇 주 간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공급을 감축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레버리지 삼은 추가 감축 조짐일 수 있다”며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러시아의 의도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의 천연가스 비축을 피하면서, 겨울철 자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감축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폭등 속에 서방 경제제재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감축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지난 15일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평소 대비 60%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강도 경제제재 속에 오히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이 늘어나는 ‘제재의 역설’을 이용해 유럽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를 무기화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모색했던 유럽 국가들이 가동을 중단했던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키로 하는 등 과거로 회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이 부족한 천연가스 대신 석탄발전소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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