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국 테크(기술) 기업들이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에 따라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1일(현지 시간) 직원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 행사에서 앞으로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를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다만 시간제 근로자는 늘릴 계획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전체 직원은 2020년 말 6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0만 명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주가는 올 초 120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700달러를 간신히 넘겨 거의 반 토막 났다. 머스크는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구조조정 바람은 테크 업계 전반에 불어닥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도 또다시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 1만1000여 명 중 150명과 시간제 근로자 수십 명을 해고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도 최근 신규 채용을 25%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텔 역시 이달 초 PC 칩 부문 신규 채용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지난달 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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