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맞붙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베로나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탈리아 북부 중소도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으로 알려진 도시다.
영국 BBC와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다미아노 톰마시(48)가 베로나 시장선거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53.4%로 당선됐다. 좌파 연합 후보로 출마한 톰마시는 극우당 후보를 6.8%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인구 25만의 베로나는 지난 15년간 우파가 우세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톰마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톰마시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국에 1 대 2로 패한 16강전에도 뛴 톰마시는 연장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베로나에서 태어난 톰마시는 1991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B 베로나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세리에 A AS로마로 이적해 2001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2011∼2020년 이탈리아 선수협회장을 맡아 선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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