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스 로스톡스 라트비아 국방연구소 안보전략연구센터장(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간 군사 갈등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먼저 수바우키 회랑을 장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친(親)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서 리투아니아 남쪽을 지나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100km 길이 지역이다. 발트3국, 특히 리투아니아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이 ‘신(新)핵냉전’ 시대에 우크라이나에 이어 ‘제2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발트3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둔군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톡스 센터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크게 잃은 러시아가 당장 발트3국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인 발트3국과 무력 충돌을 하면 나토가 빨리 지원해줄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전시 상황에서는 군 지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늦어진 나토군이 수바우키 회랑을 되찾더라도 이미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태평양에 집중하면 유럽 내 주둔군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유럽이 자체 방위력 증강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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