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한 남성이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크레인(기중기)을 맨몸으로 등반했다. 400m에 달하는 구조물을 올라가던 그는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성은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라며 만족해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자유등반가 아담 록우드(21)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크레인에 오르기 위해 근로자로 위장한 뒤 건설 현장에 잠입했다. 크레인 높이만 무려 약 390m. 아파트 20층 높이가 약 52m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7.5배나 높은 것이다.
다만 이같은 행위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아담은 이와 관련해 “내가 잡히는 위험과 법적 결과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100명의 노동자를 지나칠 때 그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 안전모를 쓰고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크레인을 등반하기는 쉽지 않았다. 구조물에 기름칠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담은 “처음에는 사막 먼지라고 생각했지만, 손으로 직접 만져보니 기름기로 인해 발과 손이 모두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꼭대기까지 오르는 동안 네 차례나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담은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한 손으로 구조물에 잡고 버텼다. 게다가 양쪽 발만 이용해 구조물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다. 그 밑으로는 두바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지켜줄 어떠한 안전장비도 없었다. 아찔함은 보는 이들의 몫이었다.
아담은 이같이 위험한 행동을 즐기는 것에 대해 “이 일은 전세계인의 99%가 할 수 없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능력을 사용하고 즐길 의무가 있다”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고 수백 미터 상공에 몸을 매달고 있는 게 좋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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