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6백만년 전에도 대나무만 먹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일 16시 55분


매일 15시간을 대나무만 우적우적 씹으며 보내는 판다의 특이한 식성이 최근에 발현된 것이 아니라 600만 년 전부터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의 왕 샤오밍 박사 연구팀은 이날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고대 판다 조상에게도 현재와 같은 ‘6번째 손가락’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과 2015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발굴했던 약 600만 년 전 고대 판다 ‘아일루락토스’의 화석이 가짜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오늘날 판다의 것보다도 더 길었음을 발견했다.

오늘날의 판다는 손목에 엄지손가락을 닮은 6번째 가짜 손가락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손가락을 판다가 잡식동물에서 대나무만 먹는 초식동물로 진화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이 손가락은 인간의 엄지손가락만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판다가 대나무 줄기를 물고 쪼개 한입 크기로 만드는 것을 도와 하루에 대나무를 45㎏ 가까이 먹는 판다의 어마어마한 식욕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다.

과거엔 판다 화석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어떻게 판다가 이 독특한 신체적 특징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와 비슷한 구조가 약 10만 년 전에도 있었다는 증거만을 발견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판다의 고대 조상은 대부분의 곰과 마찬가지로 고기를 포함해 훨씬 더 다양한 먹이를 먹었고, 대나무만 먹는 식성은 비교적 최근에 진화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고대 판다가 6번째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함께 “대나무에 대한 판다의 집착이 적어도 600만 년 전에 시작됐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 독특한 형태를 긴 시간 동안 유지했다는 것을 통해 이 6번째 손가락이 판다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왕 박사는 현대에 들어 6번째 손가락이 더 짧아진 것에 대해서는 “대나무를 다루는 기능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걷는 기능 사이의 진화적 절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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