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대란 와중에 탄소중립 목표까지 달성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하자 원자력 발전을 반대했던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55),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89) 등 집권 민주당 소속 주요 정치인이 속속 입장을 바꾸는 등 원전 찬성 여론이 늘고 있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4000만 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는 미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아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내 유일한 원전이자 전력 수요의 10%를 담당하는 ‘디아블로 캐년’ 원전 또한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2025년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이 연장을 강하게 주창하고 있어 가동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또한 기간이 만료된 원전의 운영을 연장하기 위해 총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4월부터 디아블로 캐년 원전의 운영을 주창하며 소유주 PG&E와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인스타인 의원 또한 지난달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원전을 10년간 더 가동하면 주내 에너지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할 수 있다는 스탠퍼드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지금은 원전 폐기물 우려보다 탄소 중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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