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벌인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8)가 핵심 장관들의 ‘줄사퇴’로 최대 위기에 몰렸다. 존슨 총리가 성 비위 인사를 당내 요직에 앉히면서 거짓말까지 한 것이 드러나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는 것. 5일과 6일 이틀간 장관급 최소 9명과 차관 9명을 포함한 내각 인사 21명이 사퇴를 발표했고 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각이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존슨 총리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5일 “(존슨 총리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사임을 발표한 데 이어 6일 윌 퀸스 아동가족장관, 로라 트롯 교통부 차관도 사의를 밝혔다.
이들의 줄사퇴는 존슨 총리가 5일 성 비위를 저지른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2월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에 대해 “나쁜 실수”였다고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 이뤄졌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29일 클럽에서 남성 2명의 몸을 더듬은 혐의가 불거지자 다음 날 사임했다.
존슨 총리는 핀처 의원이 2019년 외교부 부장관 재임 때 성 비위를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원내부총무 임명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존슨 총리는 1일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잡아떼다가 5일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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