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내각 최소 48명 줄사퇴…존슨 총리에 전방위 사임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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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지난달 신임 투표까지 실시했다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성비위 인사를 감싸다 다시 사퇴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퇴진을 권고한 최측근 마이클 고브 주택장관까지 전격 해임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소 48명의 장차관급 인사 및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 등이 총리 사퇴를 촉구하며 줄줄이 사의를 밝혀 그가 더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BC 등은 고브 장관이 6일 존슨 총리에게 “이제 그만둘 때”라며 사퇴를 권고하자 분노한 총리가 곧바로 당일 그를 해임했다고 전했다. 총리실 소식통은 “뱀처럼 구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총리가 고브 장관의 사퇴 요구를 배신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수십 년간 가까운 사이로 지내왔다.

그러나 이날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크리스 히튼해리스 보수당 원내대표 등도 총리 사퇴를 외치는 등 당과 내각의 전방위적인 퇴진 요구가 이어졌다. 브랜든 루이스 북아일랜드 장관, 사이먼 하트 웨일스 장관 등도 총리 밑에서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2월 존슨 총리가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은 2019년 외교 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성 비위를 저질렀다. 존슨 총리는 이 사실을 알고도 임명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30일 사퇴했지만 존슨 총리는 1일 “그 사실을 몰랐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관련 보고를 받은 문건이 공개되면서 방역수칙 위반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매사 거짓말로 일관한다는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 등을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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